클럽디제이, 여행사, 광고회사 등 여러 직업 경험지역 국립대서 전문대로 유턴 영진전문대 간호학과에 재입학대구보훈병원 합격하고 오는 19일 졸업하는 최범석 씨
  • ▲ 대구보훈병원 간호사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은 최범석 씨가 대학 캠퍼스에서 활짝 웃고 있다.ⓒ영진전문대
    ▲ 대구보훈병원 간호사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은 최범석 씨가 대학 캠퍼스에서 활짝 웃고 있다.ⓒ영진전문대

    2008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최범석 씨는 지역 국립대에 입학해 대학 생활을 시작했지만, 적성이 맞지 않아 중퇴 후 대구지역 클럽에서 디제이(DJ) 생활을 했다.

    그 와중에 전문대에 입학해 관광 분야를 전공해 졸업 후 여행사에서 일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 부족과 자존감 하락으로 힘들었던 그는 심리상담센터를 찾아가 인·적성 검사까지도 받았었다. 가장 적합한 직업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본 결과 간호사를 꿈꾸게 됐다.

    그는 2017년 28살에 영진전문대 간호학과에 입학했고 나이가 많아 겉돌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대학 생활에 매사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동생 같은 동기들과 함께 어울리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1학년 때는 반 대표로 활동했다. 공부도 뒤처지지 않도록 열중해 상위권을 유지했다. 뿐만 아니라 교수님들은 물론 선배들과도 교류하면서 전공에 대한 여러 정보를 얻는 데도 힘썯다.

    이렇게 대학 생활에 집중하고 달리다 보니 어느새 남과 비교하지 않으며 자신에게 집중하는 자신을 발견했고 마음에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30대에도 대학병원에 붙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4학년 때는 수업이 끝나면 쉬지 않고 자기소개서를 썼고 여러 곳에 지원서를 냈다.

    여러 차례 탈락했다는 문자를 받았지만, 그는 실망하지 않았고 자신이 만족할만한 병원에 합격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지원하고 또 지원했다. 이렇게 한 결과 4학년 2학기가 시작할 무렵 수도권 대학 부속병원과 대구지역 대학 병원에 예비 합격했다.

    이후 대구보훈병원에 도전했고 지난해 12월 드디어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최범석 씨는 “최종 합격 소식에 진짜 합격한 것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고 조금 얼떨떨했다. 담당 교수님, 선배들, 동기들에게 축하받았을 때 합격이 실감 났다”고 전했다.

    대학을 입학하거나 재학 중에 진로를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는 분들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주변에서 수많은 질타와 조언 같지 않은 조언을 들으며 겨우 버티고 있을 겁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에 도움이 되는 팁을 알려드린다면 대부분 학교에는 진로, 취업, 학교생활 등에 대한 상담과 인·적성 검사를 하고 있으니 이를 적극 활용할 것을 추천하고, 대학생이 아니라면 전문적인 상담센터를 방문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1년 최범석(32) 씨는 간호사로 사회에 당당히 첫 발을 내디뎠다.

    그는 “간호의 길이 비록 고되고 힘들겠지만, 나로 인해 누군가의 건강이 나아진다는 것은 매우 보람차고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학 강의실에서 배운 실력에 더해 더 연구하고 공부하는 간호사, 마음까지도 케어할 수 있는 따뜻한 간호사가 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