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들인 복합센터, 농어촌체험·휴양 ‘뒷전’울릉공항 건설 A업체 인력 숙소로 ‘임대’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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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역별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일환으로 총 사업비 35억원을 들여 건립된 장흥달마실 복합시설 전경.ⓒ뉴데일리
경북 울릉군이 농·어촌 마을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수십억을 들여 건립한 장흥 달마실 복합센터가 목적 외 부당한 수익을 챙겨 지역민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11일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울릉군이 권역별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일환으로 시행한 ‘장흥 창조적 마을만들기 사업’의 복합시설이 사용 목적 외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 사업은 지난 2014년 일반농어촌개발사업 공모를 통해 경북도와 농림축산식품부 평가를 거쳐 최종확정 돼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일대에 주민복지센터 신축(사동2리)과 휴양 숲길 가꾸기, 주민소득 사업 등을 목적으로 총 사업비 35여억 원을 들여 2020년 11월 농어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 장흥마을협의회 운영위원회에 운영관리를 위탁했다.당시 신축된 장흥달마실 복합센터는 주민들의 건강 증진과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지친 마음을 달래고 특별한 체험(울릉 특미 음식 만들기 등)으로 색다른 추억을 만드는 ‘농촌관광’의 메카가 될 것이라는 지역민들의 기대가 컸다.하지만, 지역민들의 기대와 달리 복합센터는 현재 울릉공항 건설공사 A업체의 장비 운용 인력 숙소로 임대를 준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다.특히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시행 지침에는 ‘사업목적의 범위를 넘어서는 전문적 상업행위(체험객과 방문객이 아닌 외부인을 위해 숙박시설 등을 영업용으로 이용)를 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당초 농산어촌의 어메니티 증진 및 계획적인 개발을 통해 인구 유지 및 지역별 특화 발전 도모를 위한 목적으로 보조금을 교부받아 시작된 사업이 결국, 위탁 운영을 맡은 ‘장흥마을 협의회’의 안일한 관리로 ‘농어촌체험휴양마을 지정’ 폐쇄 위기에 놓인 셈이다.이를 두고 지역 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행정 공무원들이 불철주야 노력해 공모에 선정돼 수십억의 예산을 들여 시행된 사업이 목적 외 용도로 사용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보조사업의 철저한 감사가 요구된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그러면서 “위탁 운영 관리자들이 사동 마을의 이장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할 마을 책임자들이 왜들 그러는지 한심하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울릉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현장 확인절차를 거쳤고 퇴거 명령을 내렸다”며 “이행되지 않을 시 농어촌체험휴양마을 지정 폐지 등 행정절차에 따라 적법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