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포스트 APEC’ 본격 추진
  • ▲ 주낙영 경주시장.ⓒ경주시
    ▲ 주낙영 경주시장.ⓒ경주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주시가 APEC의 성과를 미래 발전 동력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포스트 APEC’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지난달 말 경주에서 열린 이번 APEC 정상회의에는 21개 회원국 정상과 2만여 명의 관계자들이 방문했다.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모든 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며, 경주는 ‘한국의 멋과 정신이 살아 있는 도시’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APEC의 진정한 주인공은 시민이었다”며 “유치부터 준비, 성공적 마무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시민의 손으로 만들어 낸 변화의 역사였다”고 평가했다.

    APEC 개최를 계기로 경주는 도로, 하천, 숙박, 통신 등 도시 기반시설을 대폭 개선했다. 특히 보문단지와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일대는 국제회의도시로 손색없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주 시장은 “APEC이 남긴 첫 번째 유산은 도시의 품격을 높인 인프라 혁신”이라며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컨벤션 도시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경주의 특산품과 문화콘텐츠인 경주빵, 천년한우, 신라금관, 한복, 한식 등은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한류의 원형도시’로서 경주의 위상을 높였다.

    특히 APEC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경주선언’에는 ‘문화창조산업’을 공식 의제로 명문화하는 내용이 담겨, 문화도시 경주만의 외교적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21년 유치 선언 이후 146만 명이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APEC 클린데이’와 ‘K-미소운동’ 등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전개되며 도시 전반의 질서와 청결 수준이 높아졌다.

    주 시장은 “25만 인구의 작은 도시가 세계적 행사를 완벽히 치러낸 경험은 경주의 자산이자 자부심”이라며 “높은 시민의식이야말로 경주가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경주시는 APEC의 경험과 자산을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포스트 APEC 본부’를 신설하고, 문화·경제·평화 3대 분야별 중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문화 분야에서는 ‘경주세계역사문화포럼’ 창설과 ‘APEC 문화의 전당’ 건립을 추진해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발전시키고, 경제 분야에서는 ‘APEC 퓨처스퀘어’, ‘글로벌 CEO 서밋’, ‘경북 AI 이니셔티브’ 등을 통해 디지털 경제도시로의 전환을 꾀한다.

    또 평화 분야에서는 ‘신라통일평화공원’과 ‘한반도통일미래센터’ 조성을 통해 한반도 평화통일의 상징 도시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주낙영 시장은 “APEC이 끝났다고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며 “경주의 환대와 미소, 질서와 청결이 바로 이 도시의 경쟁력”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바가지요금이나 부정행위로 관광특수를 단기 이익으로만 이용한다면 경주는 외면받을 것”이라며 “시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이야말로 경주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또 “신라가 화랑정신으로 천년의 역사를 넘어 세계로 나아갔듯, 경주도 APEC의 이름으로 세계의 중심을 향해 다시 한 번 도약할 것”이라며 “시민과 함께 ‘포스트 APEC 경주’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