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의회, 이태훈 구청장 공식 사과 요구대구 시민단체 “지역 유권자 무시하고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해…자업자득”
  • ▲ 지난 26일 제265회 달서구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가 개회됐다.ⓒ달서구의회
    ▲ 지난 26일 제265회 달서구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가 개회됐다.ⓒ달서구의회

    지난 26일 달서구의회 제265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집행부를 상대로 인사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조복희 의원(자유한국당)을 달서구청 A국장이 본회의 정회 시간에 손가락 삿대질을 하며 소리를 질러 동료의원들에 의해 제지당하는 일이 있었다.

    조 의원은 5분 자유발언에서 “올해 상반기 인사 때 모 국장이 특정 직원에게만 친절을 베푼 결과 해당 직원이 원하는 부서로 옮겼다”, “달서구 상인동 장미어린이공원과 은행어린이공원 화장실 재정비 불법공사 감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담당 간부공무원을 다른 곳으로 발령 낸 것은 ‘꼬리자르기’가 아니냐” 등 인사와 관련해 여러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달서구청 A 국장은 정회 시간에 본회의장 안에서 조 의원에게 다가가 손가락 삿대질을 하며 “증거있어요? 증거대보라”며 큰 소리를 질렀고 산회 후에도 증거를 내놔라며 재차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달서구의회는 27일 이태훈 달서구청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이태훈 구청장이 사과를 할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그간 여럿 논란에도 지금까지 제대로 된 사과를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달서구의회가 막말 논란·표절 논란 등 윤리의식 부재로 각종 논란을 야기하면서 집행부인 달서구청이 구의회를 무시하는 사태를 스스로 자초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앞서 달서구의회는 윤리위워장 홍복조 의원(더불어민주당)이 5분 발언 표절로 사퇴한 후 막말 파문을 일으켰던 안대국 의원(더불어민주당)을 윤리위원으로 선임해 스스로 의회 위상을 추락시켰다는 비난을 샀다.

    우리복지시민연합 관계자는 “달서구의회가 그동안 보여준 행태는 자기들끼리 자중지난에 사분오열되고 지리멸렬한 사이 여야의원 할 것 없이 일부는 집행부 방패막이 역할을 자임하며 집행부의 시녀노릇을 했다”며 “지금까지 지역 유권자들을 무시하고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다보니 집행부조차 무시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점을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달서구의회가 집행부 견제와 감시에 올인해 무너진 신뢰와 역할을 회복하겠다는 대시민 약속을 공개적으로 천명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