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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을 6개월 남짓 남겨두고 대구시 고위 공무원들이 총선 후보자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7일 당무감사가 시작된 자유한국당 내 대구시 현역 의원들의 대폭 물갈이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공석을 노린 대구시 고위 공무원들의 물밑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관측이 안팎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그 중 대표적으로 이상길 행정부시장과 장원용 소통특보가 꾸준히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고 홍석준 경제국장의 경우 본인의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꾸준히 타천되고 있다.
이상길 행정부시장은 최근 총선 후보자로 타천되며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오직 시정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며 출마는 없다는 뜻을 강하게 밝히고 있다.
이 부시장 경우 뚜렷하지 않은 정치색으로 한국당과 민주당 양당 러브콜을 받을 만큼 스펙트럼도 넓은데다가 직원들과의 스킨십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의 선거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장원용 소통특보도 현재 총선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특보는 중·남구 선거구를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소통 특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홍석준 국장의 경우는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침체된 대구경제를 살릴 경제통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출마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홍 국장은 지방고시 출신으로 지난해까지 교육 연수를 끝내고 시에 복귀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으나 전부터 일찌감치 지지기반을 다져왔다. 최근 자신이 편찬한 책 출판기념회를 갖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편 타천되는 인사 모두 새로운 정치 신인으로 매력적인 카드임은 분명하나 일각에서는 관료 출신들의 정치 입성을 우려하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한국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대구 지역 현역 의원 중 7명이 관료 출신이고 현 대구 구청장 8명 중 부구청장 출신이 5명으로 관료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행정전문가로서의 장점도 충분하나 관료 출신이 가진 한계도 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행정가 출신인만큼 새로운 도전보다 안정적인 정책만 고집한다는 우려는 항상 나왔던 부분이다. 특히 지시형에 익숙한 고위 관료 출신들이 과연 바닥 민심에 귀 기울이며 정책 반영에 적극적이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관계자는 관료 출신의 정치가 등용을 두고 “일등만 하던 사람들이 과연 바닥 민심을 얼마나 알 수 있나. 늘 대접만 받던 사람들이다. (지금도)당장 구청 등과 협의하려면 타 시·도 사례 여부부터 먼저 묻는 게 관료 출신들이다. 정치적인 스킨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