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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한국당 당무감사를 시작으로 4.15총선을 위한 후보들의 본격적인 행보가 관측되는 가운데 대구지역 여성 후보들의 접전이 한국당 내에서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한국당 내 지역 대표 여성 인사로는 정순천 수성갑 당협위원장과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이달희 경북도 정무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순천 수성갑 당협위원장은 대구시의원 3선 경력으로 그간 바닥 민심 다지기에 그야말로 총력을 다해왔다는 평가가 따른다. 지난 조국 장관 사태에 반발해 지역에서는 여성 최초로 ‘삭발 투쟁’에 가세했고 1인 시위를 이어가며 민심을 자극했다. 특히 특유의 친화력을 앞세워 단체를 중심으로 접촉면을 더욱 넓히고 있다.
정 위원장은 지난 18일 지역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관료 출신 입성에 대한 날선 지적과 함께 중앙당 낙하산 공천 등을 성토했다.
수성갑 낙하산 인사와 관련해 황교안 당 대표는 지난 16일 ‘민부론’ 정책설명회에서 “(수성갑)낙하산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지역 정가에선 향후 추이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시선이 팽배하다.
대권 주자로 손꼽혔으나 ‘조국 사태’ 여파로 지역 내 민주당 지지율이 예전 같지 않은 김부겸 의원에 대항해 한국당이 향후 대구 정치 일번지인 수성갑에 새로운 인물을 출전시켜 완전히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그간 여성 공천 확대를 표명해왔으나 대구 12개 지역구 중 1명, 비례 1명 등 총 2명이상 국회 입성 여부에는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오히려 ‘진짜’경쟁자는 외부가 아닌 내부라는 이야기도 나오는 이유다.
따라서 정순천 위원장 경쟁자는 여당 소속의 김부겸 의원이 아닌 당내 여성 의원들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여(與)대 야(野), 당내 경선보다 여성 할당비율이 정 위원장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공식 출마를 표명하지 않았지만 꾸준히 타천되는 이인선 대경경자청장도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원장, 경북도 정무·경제부지사를 거치면서 지역에서는 손꼽히는 여성 인사다. 이 청장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절치부심하며 적극적으로 행보를 넓혀왔다.
이 청장은 경북도 경제부지사 시절 4년여 간 최장 기간 부지사를 지내며 예산 19조원을 따내는 등 경제 부문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은 지역구를 탐색하며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역 정가에서는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여당 소속 홍의락 의원 지역구인 북구을에 출마가 거론되는 이달희 경북도 정무실장도 타천으로 꾸준히 이름이 오르고 있다.
이달희 정무실장은 당시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시절 모두 대구시당 사무처장을 맡으며 당내 정치 뿌리도 깊고 특유의 카리스마를 갖고 있다는 평가가 따른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대구 지역은 여당이 전략 지역으로 분류한 만큼 한국당 입장에선 여성 의원 비중을 높이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 여성 의원 개인의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아직은 ‘그들만의 리그’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은 공천 티켓 한 장을 두고 TK지역 여성 후보 전체가 매달리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천 가점이 최대 40%까지 확정됐지만 (여성)비중을 늘리기 위한 전략 공천이 좀 더 적극적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